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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AAR]'마그네슘을 먹어야 하는 이유'

BEAUTY

'마그네슘을 먹어야하는 이유'

BYBAZAAR 2020.03.27

요즘 들어 자주 눈 밑이 파르르, 화가 나면 부르르 한다. 마그네슘이 필요하다.

"마그네슘을 먹었더니 마감 때 확실히 덜 욱하는 것 같아." 


두 달 전쯤, 건강 얘기를 반찬 삼아 야식을 먹던 중 선배가 말했다. 욱하기 대회를 열기라도 한 듯 너도나도 날을 세우는 마감 기간(배 밑을 콕콕 찌르는 기분 나쁜 통증에 짜증 지수 최고조인 생리 기간과 비슷하다.)에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 한때 “부처님을 삼켰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대소사에 좌지우지하지 않는 나였는데. 요즘에는 “노처녀 히스테리냐?”는 말을 간간이 듣던 참이었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우연히 본 카드 뉴스 역시 내가 마그네슘을 챙겨 먹기 시작한 계기다. ‘잠을 자도 피곤하다.’ ‘손발이 저리다.’ ‘변비가 심하다.’ ‘짜증을 자주 낸다.’ ‘단 음식이 당긴다.’ 마치 내 심신 상태를 알고 묘사한 듯 적혀 있는 자가 진단 리스트는 ‘그렇다면 마그네슘 영양제를 먹어라’로 귀결되었다. 물론 이러한 증상이 마그네슘 하나 때문만은 아니리라. 슬프게도 매일 대면하는 노화와 알게 모르게 받는 스트레스도 한몫할 테니까. 그러나 야외활동이 적어지면서 비타민 D가 부족하듯 현대인에게 마그네슘이 모자랄 수밖에 없는 상황은 차고 넘친다. 와인피부과 전문의 김홍석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꼽았다. “커피나 카페인류와 같은 이뇨제, 탄산음료, 술, 동물성 단백질 등의 산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마그네슘 소실이 일어날 수 있어요. 또 나이가 들수록 마그네슘 흡수율이 감소하죠. 스트레스는 마그네슘 요구량을 늘려 결핍을 유도하고요.” 집밥을 멀리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가공된 식품에는 마그네슘 함량이 적은 반면 상대적으로 칼슘 함량이 높은데, 마그네슘과 칼슘의 비율은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마그네슘이 근육이나 심혈관 등을 이완하는 데 작용한다면 칼슘은 수축에 관여해요. 또 세포와 관절 주위에 칼슘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을 막고 칼슘이 바르게 쓰이도록 돕죠.” 더클리닉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명신의 설명. 따라서 칼슘에 비해 마그네슘 수치가 낮으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처럼 두통, 불면증, 근육통, 불안 등이 일어난다. 눈 밑이 파르르 떨리는 것 역시 근육의 수축으로 생기는 증상. 그 밖에 마그네슘은 단백질 합성, 뇌 신경전달 물질 배출, 장 운동 등에 관여하는 핵심 영양소로 전문가들은 마그네슘 부족을 “기름 없는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그러나 몸속 마그네슘 수치를 명확히 측정하는 방법은 모발 검사뿐이다. 앞서 말한 생활습관, 결핍 징후가 여럿 해당된다면 영양제가 필요한 경우라고 봐도 좋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섭취해야 할까? 마그네슘 영양제는 대표적으로 세 종류인데 함량과 장단점이 각각 다르므로 직접 먹어본 후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 김홍석은 “산화마그네슘은 흡수율이 낮은 대신 함량을 높게 만든 제품이 많아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죠. 부작용으로 설사를 동반해요. 킬레이션마그네슘은 아미노산과 결합되어 분자량이 크고 알약의 크기도 커요. 흡수율이 가장 높지만 그만큼 고가죠. 유기산(구연산)마그네슘은 두 가지 제품의 중간 포지션에 해당하며 다량 복용할 경우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라고 소개한다. 마그네슘의 성인 권장량은 300~350mg. 부작용이 거의 없는 편이나 만 2세 이하 어린이, 고령자, 신장 질환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나는 비타민B군과 산화마그네슘이 함께 든 영양제를 두 달 가까이 먹고 있는데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실제 효과는 어땠냐고? 우선 변비가 완화됐다. 일주일에 두 번, 거사를 치르면 다행이던 만성 변비녀인데 유산균을 제때 먹지 못했음에도 화장실 방문이 잦아졌다. 활력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B를 함께 복용해서일까? 고된 마감 후 곧바로 떠난 유럽 출장에서 애매한 시차로 괴로운 밤을 보냈음에도 피부가 뒤집어지거나 입병이 올라오는 피로 신호는 없었다. 알람이 다섯 번씩 울려도 제때 깨지 못하던 기상 습관은 알람 두 번 만에 번쩍 일어나는 정도로 개선되었고. 물론 짜증나는 일에는 여전히 ‘욱’ 선생이 찾아오고, 코로나19로 신경은 ‘뾰족’하지만, 몸도 마음도 500g 정도 가벼워진 느낌이라면 이해가 될까?



Credit

에디터/ 정혜미

사진/ Getty Images

도움말/ 김명신(더클리닉),김홍석(와인피부과)

웹디자이너/ 김유진